◇군산상고 “우린 역전의 명수다”

군산상고는 절실함으로 맞선다. ‘역전의 명수’로 이름 떨치며 11번이나 전국 대회를 제패했던 역사를 자랑하지만, 2010년대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결승 무대 진출도 2016년 봉황기 준우승 이후 5년 만이다.

군산상고는 청룡기 8강까지 빈타에 허덕여도 어떻게든 출루하는 집중력으로 올라왔는데, 3일 마산 용마고와 준결승에선 모처럼 장단 13안타를 터뜨리며 방망이를 달궜다. 3회초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군산상고는 4회초 2사 2·3루 기회에서 박규서(3학년)의 싹쓸이 2루타로 기세를 올렸다. 박규서는 6회초에도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놨다. 그는 “충암고가 강하지만 우리도 수비가 좋은 데다 오늘처럼 승부처에서 잘하면 이길 수 있다. 우리에겐 ‘역전의 명수’ DNA가 있다”고 했다. 선발 장세진(2학년)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도 “팀 분위기가 진짜 좋아서 결승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했다. 장세진은 이날 투구 수를 넘겨 결승에 나오지 못한다. 벌때 마운드’를 예고한 석수철 군산상고 감독은 “작년엔 대회 첫 경기에서 탈락해 선수들이 그 아픔을 기억하며 지난겨울 훈련을 열심히 했다”며 “우리는 누구 한 명이 잘해서가 아니라 다 같이 힘을 모아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끝까지 똘똘 뭉치는 야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