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선수 없었지만 ‘팀 유신’은 강했다
  등록일 : 2022-07-26 09:15:17
 
 

유신고, ‘디펜딩 챔피언’ 충암 꺾고 고교야구선수권 정상에


유신고 투수 조영우는 글러브를 하늘로 높게 던졌다. 그가 포수 변헌성과 얼싸안는 사이,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 선수들도 마운드로 뛰어가 생수를 뿌리며 함께 열광했다. 창단 두 번째로 고교야구 최강의 자리에 오른 환희의 몸짓이었다.


수원 유신고가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작년 챔피언인 서울 충암고를 3대1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유신고는 2019년 이 대회에서 투수 허윤동(현 삼성)과 소형준(현 KT) 등을 앞세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국내 고교 대회 유일의 ‘선수권 대회’이자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기를 차지했다.


올해 유신고에 눈에 띄는 특급 투수는 없다. 9월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대표로 뽑힌 유신고 선수는 2학년 유격수 박태완 뿐이다. 2022시즌을 앞둔 지난 2월 무렵엔 선수 대부분이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신고에서 11년간 코치를 지내다 올해 사령탑에 오른 홍석무 감독은 청룡기에 맞춰 차근차근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엔 7명의 투수를 고르게 출전시켰다.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5승을 합작한 박시원(3승), 조영우(2승)도 경기당 3~4이닝 정도만 책임지도록 했다.


결승전에선 선발 등판한 2학년 우완 이기창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이기창은 5회까지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박시원과 조영우가 이어 던지며 4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유신고 타선은 두 번의 득점 기회에서 3점을 얻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0-0으로 맞서던 4회 말 2사 후 6번 타자 김승주가 우전 안타를 치고 살아나간 뒤 투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7번 박지혁이 우익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고, 8번 정영진이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유신고는 5회에도 1사 후 2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5번 타자 황준성의 내야 땅볼로 쐐기점을 뽑았다.


지휘봉을 잡은 지 1개월 만에 값진 성과를 이룬 유신고 홍석무 감독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특출한 선수는 없지만, 강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파이팅하며 하나가 되어 준 아이들을 보고 힘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강호들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던 충암고는 2연패(連覇)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공 103개를 던졌던 에이스 윤영철(3승)이 투구수 제한 규정에 따라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 데다, 타선마저 9이닝 동안 5안타 3사사구에 묶였다. 9회 초 1사 후 1·2루 기회를 만들며 마지막까지 유신고를 압박했지만 이후 두 타자가 외야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충암고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후보였던 작년 9월 학교 야구부를 찾아 후배들의 청룡기 우승을 축하했다.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로 초대해 달라’는 선수단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충암고가 청룡기와 함께 용산의 대통령실을 방문하려면 일단 내년 우승을 노려야 한다. 이영복 감독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니 다음 기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성진혁,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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